사르페돈1 제우스의 연인들 #6 : 바다를 건너온 이름, 에우로페 에우로페는 원래 페니키아의 공주였다.아버지는 티루스의 왕, 그녀는 따뜻한 햇살 아래 사프란과 백합을 엮으며 소녀로서의 나날을 보냈다. 그녀의 이름은 ‘넓은 시야(Eurys + Ops)’를 의미했다.하지만 정작 그녀는 하늘을 보지 않았다.늘 땅을 보며, 꽃을 손에 들고, 친구들과 노래하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하늘이 자신을 본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그 날, 하늘에서 내려온 것은 번개가 아니었다.그건 하얀 황소였다. 크고 부드러운 눈.매끈한 털.단정한 뿔. 어느 것도 두려움을 느끼게 하지 않았다.에우로페는 웃으며 다가갔다.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존재처럼.그리고 그는, 자신의 등을 낮추어 그녀를 초대했다. 그녀가 올라탔을 때—황소는 갑자기 바다를 향해 뛰었다. 물은 깊고 차가웠다.하지만 황.. 2025. 5.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