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그 날의 파도 소리가 가슴에 남아 있어요.
내 살을 파고들던 바위, 숨이 막히던 공포,
그리고 하늘에서 내려오던 한 사람.
당신이었죠.
내게 가장 불가능했던 순간,
구원처럼 도착한 별빛.
페르세우스,
당신이 바다 괴물과 싸우던 그날
나는 차마 당신을 부르지 못했어요.
누군가 나를 위해 싸운다는 게 너무 낯설었고,
그런 일이 가능하다는 걸 믿지 못했으니까요.
나라를 위해 희생되어야 한다는 말 앞에서
나는 ‘희생’이라는 이름의 감옥에 갇혀 있었고,
당신은 그 감옥을 부쉈어요.
당신은 ‘사랑’이라는 언어로 나를 꺼내 주었죠.
이후 나는 당신과 함께 여행을 떠났고,
세상은 우리를 신들의 자리에 놓았지만,
내겐 단 하나의 진실만 있었어요.
당신이 나의 삶을 되돌려주었고,
나는 그 생을 당신과 함께 쓰고 싶었다는 것.
세상이 우리를 신화라고 부른대도,
나는 당신과 보낸 하루가 그 어떤 전설보다 빛났어요.
페르세우스,
당신이 내게 준 구원은 단지 생명이 아니라,
내 삶의 의미였어요.
앞으로도 나는 당신의 곁에서,
당신의 옆에서,
또 다른 이들이 구원받길 바라는 그 마음을 함께 품을게요.
— 당신을 사랑한, 안드로메다
페르세우스의 편지 : 바다의 끝에서 만난 너에게
너를 처음 본 순간, 바다가 잠시 숨을 멈춘 듯했어.하늘은 어두웠고, 파도는 고통을 삼키고 있었지.그 한복판에, 넌 묶여 있었어.네 눈동자에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그 속엔... 살아야만 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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