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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k Mythology/Fanfiction

안드로메다의 편지 : 나를 구한 별빛에게

by The Fallen Gods 2025. 4. 12.

아직도 그 날의 파도 소리가 가슴에 남아 있어요.
내 살을 파고들던 바위, 숨이 막히던 공포,
그리고 하늘에서 내려오던 한 사람.

 

당신이었죠.


내게 가장 불가능했던 순간,
구원처럼 도착한 별빛.

 

페르세우스,

당신이 바다 괴물과 싸우던 그날
나는 차마 당신을 부르지 못했어요.


누군가 나를 위해 싸운다는 게 너무 낯설었고,
그런 일이 가능하다는 걸 믿지 못했으니까요.

 

나라를 위해 희생되어야 한다는 말 앞에서
나는 ‘희생’이라는 이름의 감옥에 갇혀 있었고,
당신은 그 감옥을 부쉈어요.


당신은 ‘사랑’이라는 언어로 나를 꺼내 주었죠.

이후 나는 당신과 함께 여행을 떠났고,


세상은 우리를 신들의 자리에 놓았지만,
내겐 단 하나의 진실만 있었어요.

 

당신이 나의 삶을 되돌려주었고,
나는 그 생을 당신과 함께 쓰고 싶었다는 것.

 

세상이 우리를 신화라고 부른대도,
나는 당신과 보낸 하루가 그 어떤 전설보다 빛났어요.

 

페르세우스,
당신이 내게 준 구원은 단지 생명이 아니라,
내 삶의 의미였어요.

 

앞으로도 나는 당신의 곁에서,
당신의 옆에서,


또 다른 이들이 구원받길 바라는 그 마음을 함께 품을게요.

 

— 당신을 사랑한, 안드로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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